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엔리코 푸치 (문단 편집) === [[의도는 좋았다]]? === 죠죠러들 사이에서 푸치가 '[[의도는 좋았다]]' 유형인지를 두고 갑론을박이 일어나기도 한다. 일단 자신이 추구하던 이상적인 세상을 위해서 싸우기는 했지만, 그 이상적인 세상이란 것도 '각오하는 것이야말로 행복이므로, 시간 가속으로 인하여 모든 인간들이 각오를 다질 수밖에 없도록 만들어 운명에 각오할 수 있게 하면 이상향이 된다'는 논리를 대는데, 까고 보면 자신만의 이상향을 전세계 사람들에게 강요한 독선자에 불과하다. 일단 모든 인간들이 정말로 자신의 운명에 각오를 다질 지도 미지수이다. [[핵미사일]]을 상대로 무기도 없이 맨몸으로 싸우겠다고 할 사람이 있겠는가? 일례로 SF 소설 [[해변에서]]를 통해 묘사된[* 이들의 모습은 필연적인 죽음을 각오한 것이 아닌 체념하거나 애써 외면하는 모습에 가깝다.]대로, 어찌할 수 없는 재난과 죽음을 맞닥뜨린 이들 중 덤덤하게 죽음을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죽음의 5단계]] 중 '수용'도 엄밀히 말해서 일종의 체념에 가깝기도 하고. 각오는 커녕 소설 [[우리가 해야 할 일]]처럼 '운명을 개척할 수 있는 것처럼' 생각하며 살아가야 정신줄을 붙잡을 수나 있을지 알 수 없는 일이다. 이러한 절대적인 상황이 아니더라도, 애초에 각오란 것은 사람에 따라서 언제 어디서 일어나게 될지 알 수 없는 주관적인 것이다. 그것은 죠죠에서 나오는 수많은 캐릭터들이 자기의 성향에 따라서 각오를 하게 되는 순간이 다르단 것만 봐도 알 수 있는 부분으로 똑같은 위기에 대한 각오를 다진 사람들 사이에서도 동기가 천차만별로 다른데, '각오하지 않는다', '체념한다'와 같은 선택지를 고를 사람들은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푸치의 사상 주입은 이미 글러먹은 셈. 설사 그렇게까지 각오를 다진다한들 그게 세상을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게 될 거란 확실한 근거나 보장마저 없다. 어차피 각오를 다져도 '''운명은 고정되어 있어서 할 수 있는 게 없기 때문'''.[* 4부의 [[바이츠 더 더스트]], 5부의 [[에피타프(죠죠의 기묘한 모험)|에피타프]]의 사례를 보면 알겠지만 죠죠 세계관에서는 한번 운명이 고정되면 이로 인한 결과에 개입할 수 없다. 운명을 미리 확인해서 막는다고 한들, 결국 어떠한 식으로든 정해진 시간에 운명대로의 상황이 벌어지도록 강제된다. 미래를 바꾸기 위해서는 [[골드 익스피리언스 레퀴엠|스탠드의 힘을 동원해서라도]] [[킹 크림슨(죠죠의 기묘한 모험)|운명에서 잠시 제외되거나]], [[카와지리 하야토|운명에는 나오지 않은 새로운 상황을 만드는 수]]밖에 없다.] 푸치의 취지를 요약하자면 "운명을 내다보고 [[희망]]을 찾자"는 게 아니라, '''"[[포기하면 편해|벗어날 수 없는 절망을 감내하자]]"'''는 [[의지드립]]밖에 되지 않는다. 더 골때리는 점은 이 고정되는 운명 중에는 메이드 인 헤븐의 시간가속으로 인한 인명피해도 포함된다는 것.[* 메이드 인 헤븐만 발동되지 않았어도 죽거나 다칠 사람이 없었지만, 발동된 시점에서 다음 우주에서도 죽는 운명으로 고정되는 것이다. 하지만 푸치는 이에 대한 죄책감은 전혀 없었다.] 결국 푸치 본인부터가 [[엠포리오 아르니뇨]]에게 죽으며 계획이 파토날 위기에 처하자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며, 본인이 원치 않는 미래가 찾아왔을 때 그가 보인 모습이 각오를 다지며 인정함이 아닌 분노와 절망뿐이었다는 점에서 이미 스스로가 자기 이상을 그대로 부정해버린 꼴이 되고 말았다.[* [[죠죠의 기묘한 모험 All Star Battle|죠죠 ASB]], [[죠죠의 기묘한 모험 올 스타 배틀 R|ASBR]]에서도 이러한 점이 반영되었다. 일정 체력이 떨어질 때 특정 캐릭터에 따라서 '고고고 모드'나 '각오 모드'가 발동 되는데, 푸치는 작중 내내 '각오'를 설파한 인물이었음에도 고고고 모드가 발동된다. 게임성을 떠나 제작진의 원작에 대한 이해도가 상당히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디테일.] 물론 그의 입장에서는 이상향을 보고 난 뒤에 얼마든지 죽어도 상관없단 식의 각오가 있었던 것 같기는 하지만... 그런 걸로 따지면 그로 인해 [[모순|억지로 각오를 당해야 하는 신세가 된 세상 모든 이들 또한 그러하다.]] 그들 또한 하고 싶은 일이 있을 텐데 죽음에 대한 각오를 다져야만 하게 되는 것이다. 재미있게도 각오 사상의 주입을 부정하는 엠포리오는 각오를 다져 푸치를 쓰러트렸고, 각오 사상을 전 세계인에게 주입하려던 푸치는 최후의 순간 본인이 각오를 다지지 못했다. 푸치는 본인이 가장 원하지 않는 방식으로 본인의 이상에 대한 가능성을 일축해버린 셈이 되며, 애니메이션에서는 이를 확실하게 못박듯이 엠포리오가 각오하지 않은 건 바로 푸치라고 일갈하며 푸치의 이상이 잘못된 것임을 드러냈다. 결론적으로 푸치의 천국은 '''모두가 고난과 역경에 당당하게 맞서며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낙원'''이 아니라, '''모두가 원치도 않는 운명 앞에서 무릎 꿇으며 스스로를 합리화시킬 자기위로만을 주워섬기고, 모든 걸 운명에게 떠넘기기만 하는 수동적이고 무기력하기 그지없는 인간으로 전락해버리는 [[지옥]]'''이 되는 미래만이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조금 다른 관점에서 보자면 [[페를라 푸치|여동생]]의 죽음에 강박을 느끼고 그게 운명이라고 스스로를 합리화하고 있기에 이러한 천국을 바랐다는 가설도 있으나, 이것이 푸치의 잘못된 사상을 올바른 것이라고 주장할 수 있는 근거는 되지 못한다.[* DIO 또한 자신이 품은 사악한 의지, 저지르고자 하는 악의, 자신이 쌓아온 악업은 모두 자신이 나약한 인간들을 지배하기 위한, 지배자가 되기 위한 과정이었단 식으로 말하기도 하는 등 자신을 정당하다고 주장한 바가 있다. DIO는 [[지배]]로 귀결했다면, 푸치는 [[운명]]으로 귀결했을 뿐이다.]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